20대 초반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현장실습으로 취업에 뛰어들었던 나는
일을 위해 운전면허도 일찍 취득하게 되었다.
면허가 있으니 회사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되었고
운전을 통해 전례없던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어
나만의 이동수단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젋은날 수중에 돈은 많지 않았고
어느 밤 거리를 거닐다 문득 바이크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두달 남짓의 월급을 모으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125cc 바이크를 손에 넣었고
그렇게 라이딩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라이딩의 세계는 녹녹하지 않았고, 여러차례 사고시련을 가져왔다.
몇차례의 시련을 격었지만 수긍할 수 있었고
한번의 입원과 군대를 거치고 나서도 계속해서 바이크에 올랐다.
그러던 어느 봄 마지막 시련이 찾아 왔고
어째서인지 더이상 시련을 수긍할 수 없게되어
바이크를 접게 되었다.

당시 바이크를 타면서 추종하던 블로거 '꼬냥' 님이 있었는데
그분의 세컨드 취미가 산악자전거 였다.
한편으로 재미있겠다 생각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타봐야지 했었는데
바이크를 고철값에 처분하면서 생긴 돈에 맞춰 장만하게 된게 '자전거' 였다.

자전거를 타고 우당탕탕 산을 내려올때면
바이크로 와인딩을 즐길 때 보다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헉헉대며 거친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전례없이 빠르게 자전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바이크 만큼 전국구로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서울/수도권의 이산 저산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함께 달리고, 먹고, 마시는(??) 일들은 정말 재미 있었다.



그렇게 몇년동안 이산 저산을 돌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주말이면 늘 새로운 산을 찾아 다녔고
새로운 업힐 과 다운힐을 즐겼다.
겨울이 되어 산을 오를 수 없으면
공원에 가서 계단과 상자를 뛰어 넘었다.
바니홉을 배우다가 기여코 BMX 까지 사고야 말았다.

그러다 그때 가 찾아 왔고.
한동안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었다. 잃어버린 10년

아이들이 태어나고
주말에 새벽라이딩을 해보기도 하고
아이를 트레일러에 태워서 타보기도 했지만
예전처럼 타는것은 역시 어려웠다.


자주 타지 않으니 체력도 떨어졌고 기술도 퇴화했다.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전거를 끌고 산에 가기도 점점 어려워졌다.
어느새 아이들은 많이 컸고
나는 30대 후반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이제 다시 뭔가 시작할 때가 된것 같았다.
산악자전거는 산에 갈수 없게 되었고
산악자전거를 끌고 한강을 타는것은 너무 힘들었다.
그 때마침 처가쪽 형님이 내 영향(?) 으로 자전거를 입문해서
로드 자전거를 타고 계셨다.
로드 자전거?
새로웠다. 한번 타보고 싶어 졌다.


그렇게 로드자전거의 세계로 돌아왔다.




